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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맞벌이 부부 아이의 어린이집 보내는 시기
    육아 2024. 12. 11. 12:53

     

     우리 부부는 맞벌이다.

     

     아이가 생기고 나서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은 "언제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는가"에 대한 것이었다.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와이프의 직장은 그나마 육아휴직이 자유로운 편이어서 출산휴가와 합쳐 1년 3개월의 시간을 벌 수 있었다.

     

     하지만 문제는 복직 이후였다.

     

     1년 이후면 이제 돌이 막 지났을 무렵인데 그때부터 돌봐줄 걱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.

     

     

     아마도 이 부분이 맞벌이부부가 아이 갖기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
     그렇다고 고민하고 부정해 봐야 냉혹한 현실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.

     

     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해 보자는 게 우리 부부의 결론이었다.

     

     아이가 태어나고 100일이 채 되지 않았을 때부터 주변 어린이집에 대기를 걸어 놓고 나선 일 년 뒤의 고민은 잠시 미뤄둔 채 우선은 예쁘고 건강하게 키우는 것만을 생각했다.

     

     
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시간은 야속하게도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갔고 아이가 10개월이 되었을 때 어린이집 몇 군데서 연락이 왔다.

     

     막상 시기가 되고 이제 겨우 10개월짜리 아가를 어린이집에 보내자니 고민 끝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.

     

     

     어차피 별로 마음에 드는 곳도 아니었기에 크게 미련을 갖지는 않았다.

     

     사실 그 당시에는 무작정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그로부터 며칠이 또 흘러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 또 연락이 왔다.

     

     이전과는 달리 마음에 드는 곳에서 연락이 오니 면담이라도 받아보고 싶어졌다.

     

     휴직 중이었던 와이프가 직접 가서 원장님을 만났고 우리는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어린이집 입학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.

     

     

     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복직 한 달 전쯤부터 보내면 되겠지 하는 어떤 막연한 기대만을 갖고 있었다.

     

     하지만 어린이집은 학기 중에는 한 명이 빠져나가야 한자리가 나는 시스템이어서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보낸 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.

     

     더군다나 우리 아이가 다니게 될 0세반은 입학 정원이 겨우 9명뿐이기 때문에 학기 중에 자리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.

     

     또한 원하는 시기에 자리가 났다고 해서 입학 순번이 딱 우리 차례라는 할 보장도 전혀 없었다.

     

     우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.

     

     

     어찌 되었든 어떻게든 복직 전에는 무조건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다.

     

     



     언제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이 좋은지 여기저기 물어보기도 하고, 또 인터넷도 찾아보고 했는데 정답은 딱히 없었다.

     

     권장 가이드라인은 주 양육자와의 애착형성에 문제가 없고 자기표현도 명확해지는 36개월 정도라고는 하지만 아이마다 성향과 기질이 다르니 딱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 공통적인 의견이었다.

     

     결론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36개월 이전에 보내는 것도 크게 문제 되지는 않으며 다만 최소한 아이가 좋고 싫음의 의사 표현이 가능할 때 보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.

     


     내 벌이로 충분한 수입이 되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빠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컸지만 그보다 더욱 필요한 건 현실적인 해결책이었다.

     

     

     우리 부부는 이에 대해 서로 긴 대화를 했고 맘에 드는 곳에 자리가 있을 때 한 번 보내보기로 결정했다.

     

     이제 겨우 10개월, 11개월 차 걷지도 못하는 아이였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좋고 싫음은 표현이 가능했다.

     

     정 안되면 엄마가 아직 휴직 중이니 집으로 데리고 와서 돌보면 그만이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그렇게 첫 한 달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로 시작해서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며 아이가 적응할 시간을 가졌다.

     

     그렇게 아이를 등원시키고 나면 와이프에게도 복직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     다행스럽게도 아이가 적응을 잘 해주어서 나중에는 연장반까지 문제 이 다니게 되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글을 쓰는 이 시점에는 어린이집에 보낸 지 1년이 넘었는데 엄마 아빠와의 애착형성에도 전혀 문제가 없고 별 탈 없이 잘 자라주고 있다.

     

     대신 주말은 오롯이 아이를 위해서 함께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.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

     우리는 모두 초보 엄마, 초보 아빠이기에 매 순간 '처음'이라는 벽에 부딪히곤 한다.

     

     그럴 때마다 부부간의 대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

     

     

     어린이집의 경우도 충분한 대화로 좋은 결과를 맞았다고 생각한다.

     

     물론 아이가 잘 적응해 준 덕분도 있지만 만약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했을 땐 우리는 대화로 또 다른 결과를 내었을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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